가을 햇살 아래 올리브 나무가 늘어선 농장 풍경
Jeju 2026.10.02

제주 올리브축제 10월3~5일, 대정·안덕 일대서 열린다

제주에서 올리브를 따고, 줍고, 마시는 사흘짜리 축제가 열린다. 농민신문 9월29일 보도에 따르면 ‘2026 제주 올리브축제’가 10월3일부터 5일까지 서귀포시 대정읍 올리브스탠다드 농장 일원과 안덕면 사계리 ‘플레이사계’ 일대에서 열린다. 주최 측은 사흘간 6000여명이 찾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0월3일부터 5일까지, 대정과 안덕 두 곳에서 동시에

축제는 제주올리브영농조합법인과 제주올리브연구회가 3년째 열어온 행사다. 올해는 ‘온 섬이 올리브에 빠진 유쾌한 가족축제’를 목표로, ‘올리브 따고, 올리브 줍고, 올리브 마시는 3일!’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개막식은 첫날인 10월3일 오후 2시에 열린다.

축제장은 두 곳이다. 대정읍의 올리브스탠다드 농장 일원과 안덕면 사계리의 플레이사계 일대에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그중 바닷길을 걸으며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 프로그램 ‘올리브 바당(바다) 로드’는 플레이사계에서 출발해 산방산·용머리해안 구간을 도는 코스다. 완주한 사람은 올리브잎 화관을 쓰고 기념촬영을 할 수 있다.

초록빛 올리브 열매가 매달린 나뭇가지
산방산과 용머리해안이 보이는 해안 산책로

올리브 올림픽이라는 테마, 네 가지 공간으로 즐긴다

올해 축제의 테마는 ‘올리브 올림픽’이다. 플레이사계는 네 가지 테마공간으로 꾸려진다. 앞서 소개한 ‘올리브 바당 로드’에 더해, 유쾌한 농사놀이 대결을 벌이는 ‘올리브 마당 올림픽’, QR코드 음성 해설을 들으며 올리브 농장과 방앗간을 스스로 둘러보는 유료 견학 프로그램 ‘올리브 밭담 투어’, 올리브 묘목과 가공품·햇올리브오일을 만나는 ‘올리브 삼춘 마켓’이다. 올리브 화관 만들기, 키링 만들기, 행운의 룰렛, 상식 퀴즈 같은 체험은 축제 기간 내내 상시 운영된다.

올리브는 아직 제주 특산물로는 낯선 작물이다. 그런 작물을 설명이 아니라 놀이와 대결, 걷기와 만들기로 먼저 만나게 한다는 점이 이번 구성의 특징이다. 가족 단위 방문객이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중심에 놓였다.

먹고 마시는 올리브, 그리고 세계적 오일과의 만남

‘올리브 푸드존’에서는 올리브 아이스크림, 올리브에이드, 올리브 팝콘 같은 메뉴를 즐길 수 있다. 올리브를 디저트와 음료로 풀어낸 메뉴들이다. ‘올리브 삼춘 마켓’에서는 올리브잎차, 올리브잼, 올리브 비누 같은 가공품과 올리브 묘목을 판매한다.

마켓에서는 세계적인 프리미엄 올리브오일도 함께 선보인다. 이탈리아 올리브오일 평가에서 7년 연속 만점을 받은 프란토이오 프란치, 한국국제올리브오일경연대회(KIOOC)에서 각각 금상과 은상을 받은 오일리비스와 아세이테스 페셋 등을 맛볼 수 있다. 제주산 햇올리브오일과 해외 수상 오일을 한자리에서 견줘볼 수 있는 기회다.

병에 담긴 올리브오일과 시식용 접시
그릭요거트 위에 올린 올리브 아이스크림 디저트

왜 지금, 제주에서 올리브인가

제주는 감귤이라는 확고한 특산물이 있는 섬이다. 그런 제주에서 올리브 축제가 3년째 이어지고 있다. 주최 측은 올리브가 건강한 먹거리이자 제주의 새로운 관광 자원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한다.

올해는 연구기관과의 연계도 더해졌다. 축제 전날인 10월2일에는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제주시 오등동)에서 ‘올리브산업 발전과 지역 협력을 위한 심포지엄’이 열린다. 농민신문은 이번 축제가 지역 농가를 넘어 국가 연구기관과 연계해 전국의 민·산·관·학이 대한민국 올리브산업의 미래를 논의하는 첫 자리가 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10월4일 오후에는 플레이사계 2층 강의장에서 ‘제주올리브 사업설명회’가 열려, 올리브 재배와 창업에 관심 있는 방문객에게 정보를 제공한다.

농가, 방문객, 그리고 섬이라는 조건

이 축제가 누구에게 의미가 있는지는 두 갈래로 볼 수 있다. 먼저 올리브를 재배하는 농가에게 축제는 판로와 인지도를 함께 넓히는 자리다. 아직 낯선 작물인 만큼, 소비자가 직접 맛보고 향을 맡아보는 경험이 올리브를 알릴 중요한 기회가 된다. 방문객에게는 감귤 중심이던 제주 가을 나들이에 새로운 선택지가 생긴다. 산방산과 용머리해안이라는 익숙한 관광지에 올리브 체험이라는 낯선 요소가 더해진 셈이다.

섬이라는 조건도 함께 볼 대목이다. 제주에서 육지로 물건을 보내려면 배나 항공을 거쳐야 하고, 이는 원가 부담으로 이어진다. 올리브오일이나 잼처럼 상온에서 유통할 수 있는 가공품은 이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하다. 축제는 지역 농가가 육지 유통에 앞서 제주 안에서 먼저 소비자 반응을 확인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야외에 펼쳐진 농산물 장터 좌판
연구소 강의실에서 진행되는 세미나 풍경

3년째 쌓인 경험, 앞으로 지켜볼 것들

이정석 제주올리브연구회장은 “올리브가 건강한 먹거리이자 제주의 새로운 관광 자원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지난 2년간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열릴 이번 축제가 모든 방문객들에게 즐거움을 제공하고, 제주 올리브산업의 저력을 느낄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3년째라는 숫자는 아직 길지 않지만, 국가 연구기관과 연계한 심포지엄까지 더해진 올해 구성은 축제가 체험 행사를 넘어 산업을 이야기하는 자리로 넓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앞으로 지켜볼 지점은 두 가지다. 하나는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에서 열리는 심포지엄이 실제 정책이나 재배 지원 논의로 이어질지다. 다른 하나는 사흘간 6000여명이 찾을 것이라는 주최 측 전망이 얼마나 채워질지다. 축제 관련 자세한 사항은 올리브스탠다드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고, 농장 투어와 사업설명회도 이곳에서 예약할 수 있다.

지역 브랜드에게는 어떤 신호일까

감귤 하나로 대표되던 제주 가을 농산물 시장에서 올리브라는 낯선 작물이 축제라는 형식으로 3년째 자리를 넓혀가고 있다는 사실은, 지역 기반 브랜드에게도 참고할 만한 흐름이다. 아직 대중적이지 않은 품목을 체험형 콘텐츠로 풀어내고 세계적 기준의 상품과 나란히 선보이는 점, 연구기관과 연계해 신뢰를 더하는 점은 소규모 지역 브랜드가 새로운 품목이나 서비스를 시장에 내놓을 때 눈여겨볼 만한 접근이다. 가을 제주를 찾는 방문객에게 감귤 말고도 이야기할 거리가 하나 더 생겼다는 것, 그 자체가 지역 마케팅에는 새로운 소재이자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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