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식료품 매장에 진열된 수입 식품 코너
K-Wave 2026.09.18

일본 시니세 브랜드의 인스타 라이브커머스, K-푸드 전략은

도쿄 니혼바시의 식료품 노포들이 최근 2년 사이 인스타그램 라이브커머스로 판매 채널을 넓히고 있다. 이들이 다루는 품목에 한국 라면, 김, 조미료가 섞여 들어가는 장면이 늘었다는 게 눈에 띄는 변화다. 오래된 브랜드일수록 신중하게 신규 품목을 받아들이는데, 그 문턱을 넘은 K-푸드가 어떤 방식으로 그 자리를 차지했는지, 그리고 지금 들어가려는 브랜드가 무엇을 먼저 챙겨야 하는지를 짚어본다.

지금 일본에서 팔리는 K-푸드는 무엇인가

일본 소비자가 한국 식품을 처음 접하는 경로는 대부분 편의점이나 슈퍼 매대다. 여기서 익숙해진 뒤 인스타그램에서 같은 제품을 검색해 라이브커머스 방송을 찾아보는 흐름이 자리 잡았다. 냉동김밥, 불닭류 라면, 저당 곤약면, 조미김 4종이 최근 라이브커머스 방송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품목이다.

일본 소비자의 구매 습관은 한국과 다르다. 방송 중 즉시 결제하는 비율이 한국보다 낮고, 방송을 보고 브랜드명을 메모해뒀다가 라쿠텐이나 아마존 재팬에서 검색해 구매하는 2단계 행동이 흔하다. 그래서 라이브커머스의 역할은 즉시 매출보다 ‘신뢰를 얻은 제품’이라는 인식을 심는 데 있다.

체크리스트를 작성하는 노트와 펜

시장 한눈에 보기

구분 인스타그램 라이브커머스 라쿠텐 라이브 편의점 매대(참고 채널)
운영 주체 시니세 브랜드 자체 계정 또는 협업 셀러 입점 브랜드·판매자 직접 운영 세븐일레븐·로손·훼미리마트 본사 MD
소비자층 30~50대, 기존 팬층 재구매 중심 2~40대, 세일 시즌 신규 유입 많음 전 연령, 즉흥 구매 비중 높음
결제 전환 낮음, 인지·신뢰 형성 목적 중간, 포인트 적립과 연동돼 전환율 상승 즉시 구매, 재구매는 브랜드 인지 후 발생
K-푸드 진입 난이도 높음, 브랜드 신뢰 확보가 먼저 중간, 입점 심사 통과가 관문 낮음, MD 미팅으로 시작 가능

인스타그램 라이브커머스, 실제로 무엇을 하는가

시니세 브랜드의 인스타 라이브는 대개 매장 안에서 진행된다. 진행자는 브랜드 대표나 오래 근무한 직원이며, 신제품 하나를 30분 이상 붙잡고 시식하고 조리법을 설명하는 방식이 표준이다. 여기에 K-푸드가 들어가려면 완제품을 그대로 소개하는 대신, 그 브랜드의 기존 메뉴와 조합하는 방식으로 제안하는 게 통했다. 예를 들어 노포의 명란 파스타 소스에 한국 조미김을 토핑으로 곁들이는 식이다.

반대로 통하지 않은 방식은 한국에서 쓰던 짧은 15초 클립형 광고를 그대로 가져와 붙이는 것이었다. 일본 라이브커머스 시청자는 진행자의 설명 톤과 매장 분위기를 함께 소비하는데, 편집이 심한 클립은 신뢰를 얻은 채널의 분위기와 어긋난다는 반응이 있었다. 협업을 타진할 때는 완성된 광고 소재보다 원료와 조리 아이디어를 먼저 제안하는 편이 받아들여지기 쉽다.

인스타그램 자체의 쇼핑 기능(Instagram Shopping)은 2025년 기준 일본에서도 상품 태그와 체크아웃 연동을 지원하지만, 실제 결제는 외부 이커머스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방송 중 태그를 눌러 라쿠텐이나 브랜드 자사몰로 넘어가는 흐름이 일반적이므로, 국내 브랜드는 인스타그램 하나만 준비할 게 아니라 착지할 판매 페이지를 별도로 준비해야 한다.

라쿠텐 라이브와 자사몰, 어떻게 이어 붙이는가

라쿠텐에 이미 입점해 있는 K-푸드 브랜드라면 라쿠텐 라이브를 병행하는 편이 전환 측면에서 유리하다. 라쿠텐 포인트 적립이 라이브 방송 중 구매에도 그대로 적용돼, 인스타보다 즉시 구매로 이어지는 비율이 높다는 점이 여러 판매자 후기에서 공통으로 언급된다. 다만 이는 정성적 관찰이며 라쿠텐이 공식적으로 채널별 전환율을 공개한 자료는 확인되지 않았다.

시니세 브랜드와의 협업이 성사되면, 그 브랜드의 인스타 라이브에서 소개하고 실제 결제는 라쿠텐 링크로 유도하는 구조가 자연스럽다. 이 구조를 만들려면 라쿠텐 입점이 먼저 끝나 있어야 하는데, 신규 입점 심사와 상품 등록에 통상 수 주가 걸린다는 점을 리드타임에 반영해야 한다.

스마트폰으로 라이브커머스 방송을 시청하는 모습

실제 브랜드가 한 일과 그 결과

도쿄의 한 노포 쌀가게가 2025년 하반기 한국 즉석밥 브랜드와 협업해 인스타 라이브를 진행한 사례가 있다. 이 방송은 즉석밥 자체를 광고하지 않고, 노포의 기존 오니기리 조리법에 즉석밥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30분간 시연했다. 방송 직후 매출 급증보다는, 팔로워 댓글에 “이 쌀 브랜드가 인정한 제품이라면”이라는 반응이 다수 달린 게 특징이었다. 이후 해당 즉석밥은 그 쌀가게의 오프라인 매장 한 켠에 소량 입고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일본의 오래된 전통 상점 외관

이 사례에서 확인되는 지점은, 시니세 브랜드가 K-푸드를 ‘대체품’이 아니라 ‘보완재’로 소개할 때 거부감이 적었다는 점이다. 반면 같은 쌀가게가 이전에 해외 대형 식품사와 진행했던 협업은 일반 광고처럼 느껴진다는 팔로워 반응이 있었고, 이후 재협업이 이어지지 않았다. 브랜드 담당자 인터뷰나 공식 통계로 확인된 내용은 아니며, 방송 화면과 댓글창에서 관찰되는 정성적 정황이다.

한국 라면 제품 진열 이미지

진입 전 체크리스트

  • 인스타그램 쇼핑 기능이 일본 계정에서 정상 활성화되는지, 상품 태그 승인 절차를 미리 테스트했는지 확인
  • 라쿠텐 또는 아마존 재팬 입점이 라이브 방송과 동시에 결제 착지점으로 준비돼 있는지 확인
  • 식품 수출 시 필요한 후생노동성 식품 등 수입 신고와 성분 표시 규정을 현지 통관 대리인을 통해 사전 확인(2026년 9월 기준 세부 요건은 품목별로 다르므로 개별 확인 필요)
  • 협업 대상 시니세 브랜드의 기존 메뉴·재료와 자사 제품을 어떻게 조합해 제안할지 시연 아이디어를 먼저 준비했는지 확인
  • 완성된 광고 클립이 아니라 원료·조리 제안서 형태로 첫 접촉을 준비했는지 확인
  • 라이브 방송 언어(일본어 진행)와 자막·상품 설명 문구를 현지 검수했는지 확인
  • 입점·심사에 걸리는 리드타임(수 주 단위)을 마케팅 캘린더에 반영했는지 확인

지금이 들어가기 좋은 시점인가

일본 소비자가 K-푸드를 접하는 접점이 편의점과 슈퍼에서 인스타그램 라이브커머스까지 넓어지고 있는 지금은 진입을 검토할 만한 시점이다. 다만 시니세 브랜드와의 직접 협업은 신뢰 기반이 쌓여야 열리는 문이라, 처음부터 이 채널을 메인으로 잡기보다 편의점이나 슈퍼 입점으로 인지도를 먼저 만든 뒤 접근하는 순서가 맞다. 인스타그램의 쇼핑 기능 정책이나 일본 식품 수입 규정이 바뀌면 진입 난이도와 비용 구조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협업을 확정하기 전 최신 공지를 다시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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