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을 가득 채운 관중석과 응원하는 팬들의 모습
Insight 2026.07.08

KBO 올스타전 마케팅, 브랜드의 팬심 공략법

7월 올스타전은 끝났지만, 브랜드 입장에서 KBO 마케팅의 진짜 시즌은 지금부터다. 정규시즌 막판 순위 싸움과 가을야구 진출 경쟁이 맞물리면서 구단별 팬덤 화력이 1년 중 가장 세게 붙는 구간이 9월이기 때문이다. 올스타전 한 방으로 끝내는 캠페인이 아니라, 시즌 막바지까지 팬심을 붙잡는 브랜드가 실제 매출로 연결시킨다.

KBO는 지난 8월 사상 처음으로 정규시즌 900만 관중을 넘어섰다고 밝혔다(KBO 공식 발표, koreabaseball.com). 관중 수가 계속 늘어난다는 건 단순히 야구장 안의 이야기가 아니다. 굿즈 구매력, SNS 노출, 지역 상권 소비까지 함께 커진다는 뜻이라 브랜드 마케터가 눈여겨볼 수밖에 없는 신호다.

왜 지금 야구 팬덤이 마케팅 채널로 커졌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째, 2030 여성 팬 유입이 뚜렷해지면서 팬덤 소비층 자체가 넓어졌다. 유니폼을 커스텀하고 응원 굿즈를 사진으로 남겨 SNS에 공유하는 문화가 자리 잡았고, 이게 자연스럽게 인스타그램·틱톡 콘텐츠로 확산된다.

둘째, 각 구단이 자체 굿즈와 스타 선수 IP를 적극적으로 외부 브랜드에 개방하기 시작했다. 과거에는 구단 로고 사용 자체가 까다로웠다면, 최근에는 편의점·카페·패션 브랜드와의 협업이 하나의 마케팅 공식처럼 자리 잡았다.

시기 주요 이벤트 브랜드 활용 포인트
7월 올스타전, 홈런더비 단발성 팝업, 한정판 굿즈 출시
8~9월 순위 경쟁 심화, 가을야구 눈치싸움 구단 연동 프로모션, 지역 상권 제휴
10월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우승 예측 이벤트, 실시간 마케팅

표에서 보듯 올스타전은 화제성의 시작점일 뿐, 실제 소비가 몰리는 구간은 순위 경쟁이 치열해지는 8~9월과 포스트시즌이다. 반짝 이벤트만 하고 빠지는 브랜드는 이 뒷심 구간을 놓친다.

예산 규모에 따라 완전히 갈리는 선택

대기업은 구단 공식 스폰서십이나 선수 개인 광고 계약처럼 큰 예산이 필요한 방식을 택한다. 신세계그룹의 SSG랜더스, 롯데의 롯데자이언츠처럼 아예 구단을 보유한 경우가 아니라면, 스타 선수 한 명과의 광고 계약도 억대 단위로 움직인다.

반면 예산이 크지 않은 로컬 브랜드나 중소 유통업체는 다른 길을 찾는다. 홈구장 인근 식당이 “오늘 홈경기 승리 시 전 메뉴 할인” 같은 조건부 프로모션을 걸거나, 지역 카페가 구단 색상에 맞춘 시즌 음료를 만드는 식이다. 라이선스 계약 없이도 팬심에 올라탈 수 있는 저비용 방식이다. 실제로 각 구단 홈구장 인근 상권에서는 매 시즌 이런 자발적 협업이 반복되고 있다.

중요한 건 예산이 적다고 효과가 작은 게 아니라는 점이다. 오히려 지역 밀착형 프로모션은 대형 스폰서십보다 체감 반응이 빠르게 온다. 팬들이 “우리 동네 가게가 우리 팀을 응원한다”고 느끼는 순간, 자발적인 공유가 시작된다.

야구 구단 굿즈가 진열된 매장 내부

흔히 저지르는 실수

가장 많이 보이는 실수는 라이선스 없이 구단 로고나 선수 사진을 무단으로 쓰는 경우다. KBO와 각 구단은 초상권·상표권 관리를 강화하는 추세라, 무단 사용 시 협의 없이 이미지를 내려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 협업을 하려면 반드시 구단 마케팅 부서나 KBO 공식 라이선싱 창구를 거쳐야 한다.

또 다른 실수는 올스타전 같은 단발 이벤트에만 예산을 쏟고 그 뒤를 이어가지 못하는 것이다. 팬덤은 한 경기, 한 이벤트로 움직이지 않는다. 순위 싸움이 이어지는 8~9월, 가을야구 진출 여부가 갈리는 시점까지 최소한의 콘텐츠 리듬을 유지해야 화제성이 이어진다.

야구장 매점에서 음식을 파는 모습

앞으로 지켜봐야 할 것

9월 말부터 10월까지는 가을야구 진출팀이 확정되는 구간이라 특정 지역·구단 중심으로 소비가 쏠릴 가능성이 크다. 진출이 유력한 구단의 연고지에서는 관련 프로모션 경쟁이 더 붙을 것으로 보이고, 탈락이 확정된 지역은 반대로 화제성이 빠르게 식는다. 어느 구단이 순위표 상단에 남을지에 따라 마케팅 타이밍이 지역별로 갈릴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지금 할 일 세 가지

  1. 구단·선수 IP 사용 전 라이선싱 창구 먼저 확인하기 → 무단 사용으로 캠페인이 중단되는 리스크를 없애려면, 협업을 기획하는 즉시 해당 구단 마케팅팀이나 KBO 공식 라이선싱 담당 부서에 연락해 사용 범위와 조건을 먼저 확정한다.
  2. 순위 경쟁 흐름에 맞춰 프로모션 조건을 유동적으로 설계하기 → “홈경기 승리 시 할인” 같은 조건부 이벤트는 팀 성적에 따라 자동으로 화제성이 붙는다. 9월 순위표를 매주 체크하며 조건을 조정할 수 있는 캠페인 구조를 미리 짜둔다.
  3. 단발 이벤트 대신 시즌 막판까지 이어지는 콘텐츠 캘린더 만들기 → 올스타전, 순위 확정, 포스트시즌 진출까지 각 시점마다 최소한의 콘텐츠(SNS 게시물, 매장 POP 등)를 준비해 화제성이 끊기지 않게 한다.

야구 시즌은 아직 두 달 넘게 남았다. 올스타전이라는 한 순간의 이벤트가 아니라, 순위 경쟁부터 포스트시즌까지 이어지는 흐름 전체를 마케팅 자산으로 볼 수 있는 브랜드가 이 시즌의 진짜 승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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