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여름날 냉각 매트 위에 엎드려 있는 반려견
Insight 2026.08.15

폭염철 반려동물 케어 시장, 펫 브랜드 여름 마케팅 전략

9월 중순인데도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나드는 날이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은 올여름 폭염일수와 열대야일수가 예년보다 늘었다고 밝혔는데, 문제는 이 더위가 ‘여름 한정’이 아니라 초가을까지 밀려 들어오고 있다는 점이다. 반려동물 시장에서는 이미 이 변화를 감지한 브랜드들이 움직였다. 한 국내 펫 용품 브랜드는 냉각 조끼와 발바닥 화상 방지 신발 라인을 8월이 아니라 6월 초부터 미리 광고에 태웠고, 관련 상품 기획전을 9월까지 연장 운영했다. 계절 상품인데 판매 기간을 억지로 늘린 게 아니라, 실제 더위가 그만큼 길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수요가 이어진 셈이다.

더위가 길어지면 소비 패턴도 늘어진다

농림축산식품부의 2025년 동물복지에 대한 국민의식조사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양육 인구는 꾸준히 늘고 있고,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여름철 건강관리 지출도 계절 이벤트성이 아니라 필수 지출로 자리잡는 흐름이 뚜렷하다. 문제는 이 지출이 몰리는 시점이 예전보다 뒤로 밀렸다는 것이다. 폭염이 9월까지 이어지니 ‘여름 상품 조기 완판 → 가을 신상 전환’이라는 예전 패턴이 흐트러지고 있다.

구분 예전 패턴(2020년대 초반) 최근 패턴(2026년 기준)
여름용품 마케팅 시작 6월 말~7월 초 5월 말~6월 초
여름용품 판매 종료 8월 말 9월 중순 이후
주요 소구 포인트 냉각 매트, 얼음 방석 등 저가 소모품 냉각 조끼, 실내 환기·공기순환 기기 등 기능성 제품
채널 중심 오픈마켓 특가전 인스타그램·유튜브 쇼츠 체험 콘텐츠 + 자사몰 구독

표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소구 포인트의 이동이다. 저가 소모품 위주였던 여름 상품이 기능성·재사용 가능한 제품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건, 소비자가 ‘한 철 쓰고 버릴 물건’이 아니라 ‘매년 반복될 더위에 대응하는 장비’로 인식을 바꿨다는 뜻이다. 이건 단순히 날씨가 더워서가 아니라, 폭염이 매년 반복되는 게 확실해졌다는 체감이 소비 결정에 영향을 준 결과로 보는 게 맞다.

냉각 조끼를 입고 산책하는 반려견

예산 규모에 따라 갈리는 선택

큰 브랜드는 이 흐름에서 제품 라인 자체를 확장하는 쪽으로 움직인다. 냉각 기능이 있는 이동장, 실내 온도 관리형 급수기처럼 단가가 높고 개발 기간이 필요한 제품을 미리 준비해뒀다가 폭염 뉴스가 나올 때 광고를 집중 투입하는 방식이다. 반면 예산이 적은 브랜드는 신제품 개발 대신 콘텐츠로 승부를 본다. 기존에 팔던 냉각 매트나 쿨링 타월을 ‘실내 열사병 대응법’이라는 정보성 콘텐츠에 얹어서 재유통하는 식이다. 제품은 그대로인데 마케팅 각도만 바꿔서 늦더위 수요를 다시 잡는 셈이다.

여기서 흔히 저지르는 실수가 있다. 폭염이 뉴스가 될 때마다 매번 새 광고 소재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실제로는 소재를 자주 바꾸는 것보다, 반려동물 열사병 초기 증상처럼 소비자가 실제로 검색하는 문제 상황에 맞춰 콘텐츠를 재배치하는 편이 반응이 낫다. 새로 만드는 데 예산을 쓰기보다, 있는 콘텐츠를 상황에 맞게 꺼내는 판단이 더 중요하다.

실내에서 장난감으로 노는 반려견

우리 브랜드로 옮기면 뭐가 달라지나

일단 여름 상품의 종료 시점을 달력이 아니라 기상 예보에 맞추는 게 첫 번째다. 8월 31일에 여름 기획전을 접는 브랜드와, 9월 중순 폭염특보가 뜰 때까지 운영을 이어가는 브랜드는 같은 제품으로도 매출 곡선이 다르게 나온다. 두 번째는 채널 배분이다. 표에서 보듯 최근엔 오픈마켓 특가보다 짧은 영상 콘텐츠의 반응이 크다. 반려동물이 냉각 조끼를 입고 산책하는 실제 장면, 실내에서 에어컨 없이도 더위를 피하는 방법을 보여주는 영상이 저가 특가 배너보다 체류시간과 공유를 더 끌어낸다.

지금 할 일 세 가지

  1. 여름 상품 판매 종료일을 없애고 기상특보 연동으로 바꾼다. 프로모션 마감일을 고정 날짜로 박아두지 말고, 폭염특보·열대야 발표가 이어지는 동안 자동으로 배너와 광고 세트를 유지하도록 운영 일정을 조정한다. 담당자가 매번 날짜를 연장 승인하는 구조 대신, 기상청 특보 기준으로 켜고 끄는 룰을 미리 정해둔다.
  2. 저가 소모품 재고를 정보성 콘텐츠로 다시 태운다. 이미 만들어둔 쿨링 매트, 얼음 방석 소재를 새로 찍지 말고, ‘반려동물 열사병 초기 대응’ 같은 실용 정보에 제품을 자연스럽게 배치한 콘텐츠로 재편집해 올린다. 신규 제작비 없이 늦더위 수요를 다시 잡는 방식이다.
  3. 실내 대응 상품군의 노출 비중을 9월부터 높인다. 산책이 줄어드는 늦더위 시기에는 실내 놀이·환기 관련 제품이 검색 반응이 올라간다. 광고 예산을 야외용 제품에서 실내용 제품으로 일부 옮기고, 짧은 영상으로 실제 사용 장면을 보여주는 소재를 우선 배치한다.

10월 초까지 폭염특보가 이어질지, 아니면 갑자기 기온이 떨어질지는 아직 예보로도 확정되지 않았다. 이 불확실성 자체가 지금 펫 브랜드가 마케팅 일정을 유연하게 짜야 하는 이유다. 달력보다 날씨를 보고 움직이는 브랜드가 이번 늦더위 시즌의 남은 매출을 더 챙길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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