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유튜버가 스마트폰으로 화장품을 촬영하는 모습
K-Beauty 2026.09.09

추석 앞 뷰티 유튜버 협업, 숏폼 리뷰로 매출 잇기

추석을 두 달 앞둔 시점, 한 중소 스킨케어 브랜드는 재고는 쌓여 있는데 광고비는 바닥나 있었다. 올리브영 입점은 했지만 매대 안쪽 구석에 놓인 채 몇 달째 주목받지 못했고, 자체몰 광고는 클릭당 비용이 오를 대로 올라 손을 놓은 상태였다. 담당자가 마지막으로 시도한 건 광고가 아니라 협업이었다. 팔로워 수만 명 규모의 뷰티 유튜버 서너 명에게 제품을 보내고, 숏폼 리뷰를 부탁한 것이다. 거창한 캠페인이 아니라 재고를 소진하기 위한 궁여지책에 가까웠다.

무엇을 했나

이 브랜드가 처음 한 일은 대형 인플루언서를 찾는 게 아니라 자기 제품과 톤이 맞는 중소형 유튜버를 골라내는 작업이었다. 팔로워가 많다고 무조건 좋은 게 아니라는 걸 알았기 때문에, 최근 영상들의 댓글창을 직접 읽어보면서 실제로 제품을 써보고 솔직하게 말하는 스타일인지를 확인했다. 그렇게 추린 유튜버들에게 제품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원고료 대신 판매 발생 시 일정 비율을 나누는 조건을 제안했다. 현금이 부족한 상황에서 선택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식이었다.

콘텐츠 형식도 브랜드가 정하지 않았다. 롱폼 리뷰 대신 15초에서 40초 사이의 숏폼으로, “명절 선물로 뭘 살까 고민될 때”라는 상황을 각 유튜버가 자기 언어로 풀도록 맡겼다. 한 사람은 시댁 선물을 고민하는 콘셉트로, 다른 사람은 자기 부모님께 드릴 선물을 고르는 브이로그 형식으로 찍었다. 브랜드가 한 일은 제품 정보와 구매 링크를 정확히 전달하고, 영상이 올라간 뒤 반응 좋은 영상에 자체몰 광고비를 태워 도달을 넓힌 것뿐이었다.

추석 선물세트로 포장된 스킨케어 제품

왜 통했나

이 방식이 통한 첫 번째 이유는 시점이다. 추석을 앞둔 시기는 소비자가 선물을 ‘골라야 하는’ 압박을 느끼는 구간이고, 이때 나오는 추천 콘텐츠는 광고로 읽히기보다 정보로 읽힌다. 평소라면 스킵할 협찬 영상도 “명절 선물 뭐 사지”라는 검색과 스크롤 사이에서는 실질적인 도움으로 소비된다. 브랜드가 새로 만든 수요가 아니라, 이미 존재하던 명절 선물 고민에 올라탄 것이다.

두 번째는 채널 선택이다. 숏폼은 알고리즘이 팔로워 수보다 시청 완료율과 재생 빈도로 노출을 결정하는 구조라서, 팔로워가 적은 유튜버라도 콘텐츠가 맞아떨어지면 예상보다 훨씬 넓게 퍼진다. 이 브랜드는 그 구조를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에 팔로워 수가 아니라 최근 영상의 조회수 추이를 기준으로 협업 대상을 골랐다. 큰 채널 하나에 몰빵하는 대신 성격이 다른 여러 채널에 나눠 걸어 어떤 콘텐츠가 반응하는지 먼저 확인한 것도 같은 이유다.

세 번째는 정산 구조다. 원고료를 고정으로 주지 않고 판매 연동으로 설계했기 때문에, 브랜드는 초기 자금 부담 없이 여러 유튜버와 동시에 협업할 수 있었다. 대신 유튜버 입장에서도 실제로 팔릴 만한 콘텐츠를 만들어야 할 동기가 생겼다. 양쪽 모두에게 결과에 대한 책임이 걸려 있었던 셈이다.

스마트폰으로 숏폼 영상을 편집하는 모습

우리 브랜드에 옮기면

예산이 적은 브랜드가 이 원리를 가져올 때 가장 먼저 할 일은 유튜버 규모가 아니라 시점을 정하는 것이다. 추석이나 설처럼 ‘선물 고민’이 실제로 존재하는 구간을 찾아, 그 앞 3~4주 안에 콘텐츠가 올라가도록 일정을 짜야 한다. 명절이 지난 뒤에 올라가는 협업 콘텐츠는 같은 내용이라도 소비자의 필요와 어긋나버린다.

둘째, 협업 대상을 고를 때는 팔로워 숫자보다 최근 영상들의 조회수 편차와 댓글의 질을 본다. 팔로워는 많은데 조회수가 늘 저조한 채널보다, 팔로워는 적어도 영상마다 반응이 꾸준한 채널이 실제 도달에서는 더 낫다. 이건 무료로 채널을 몇 개만 직접 훑어봐도 확인할 수 있는 정보라 별도 예산이 들지 않는다.

셋째, 원고료를 전부 고정으로 지급할 여력이 없다면 판매 연동형 조건을 시도해볼 만하다. 다만 이 조건에 응해줄 유튜버를 찾는 게 쉽지 않으므로, 최소한의 제품 제공과 소액의 활동비는 함께 챙겨주는 편이 협업 자체를 성립시키는 데 유리하다. 그리고 협업 전에 반드시 확인할 것은, 대가를 받은 콘텐츠라는 사실을 유튜버가 영상에 명확히 표시하는지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정한 표시·광고 문구 없이 협업을 진행하면 브랜드와 유튜버 모두 제재 대상이 될 수 있어, 이 부분은 협업 계약서에 반드시 조건으로 넣어야 한다.

소규모 화장품 브랜드의 재고 창고

따라 하면 안 되는 부분도 있다. 여러 유튜버에게 동시에 뿌리는 방식은 콘텐츠가 서로 비슷해지기 쉬운데, 브랜드가 메시지를 하나로 통일하려고 대본을 강하게 개입하면 오히려 광고처럼 느껴져 효과가 떨어진다. 이 브랜드가 유튜버마다 다른 콘셉트로 찍게 놔둔 것도 그런 부작용을 피하려는 선택이었다. 또 판매 연동 조건은 유튜버 입장에서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이미 팔로워가 많고 협찬 요청이 넘치는 채널에는 애초에 통하지 않는 방식이라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이 방식은 서로 검증이 덜 된 관계에서, 양쪽 다 아쉬운 조건에서 시작할 때 성립하는 구조다.

온라인으로 화장품을 장바구니에 담는 모습

마무리

이 사례가 보여주는 건 대단한 콘텐츠 기획력이 아니라, 소비자가 이미 갖고 있는 고민의 시점에 정확히 맞춰 협업을 배치했다는 것이다. 예산이 없어서 못 한다고 넘기기 전에, 지금 우리 제품을 찾을 만한 사람이 언제 어떤 고민을 하는지부터 다시 그려보는 게 먼저다.

함께 보면 좋은 글

9월 블로그 체험단 성수기, 캠페인 섭외 전략과 노출 노하우

추석 광고 소재 AI 생성, 명절 감성 이미지 프롬프트 노하우

가을 쿠션·립 신제품 러시, 앰배서더 마케팅 전략 포인트

본문에 사용된 사진은 참고 이미지로 실제와 다를 수 있습니다.

본문 내용은 발행 시점 기준으로 작성했으며, 정책·가격·조건은 이후 바뀔 수 있으니 최신 정보는 공식 출처로 확인해주세요!

마케팅이 고민이라면, 인컴이 함께합니다.

인컴에 문의하기 → 인컴이 수행한 사례 보기
Other K-Beauty
이커머스 뷰티 카테고리 화면과 스킨케어 제품 이미지 지방 상권의 올리브영 매장을 떠올리게 하는 화장품 매대 진열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