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귤·애플망고·땅콩, 롯데마트 제주 스낵 3종의 속사정
10월 1일부터 롯데마트와 롯데슈퍼 매대에 ‘제주’를 내건 간식 세 가지가 놓였다. 감귤 케이크, 애플망고 젤리, 땅콩 크런치볼이다. 롯데의 무설탕 디저트 브랜드 ‘제로(ZERO)’에 제주 특산물을 입힌 상품으로, 이달 제주에서 열리는 전국체육대회와 시기를 맞춰 나왔다.
무슨 일이 벌어지는가
롯데마트·슈퍼는 제주특별자치도, 롯데웰푸드와 함께 ‘롯데 ZERO x 제주’ 3종을 10월 1일 출시했다. 제주산 감귤을 넣은 ‘롯데 제로 미니 감귤케이크'(171g), 애플망고를 담은 ‘롯데 제로 애플망고 젤리'(238g), 우도 땅콩을 사용한 ‘롯데 제로 피넛 크런치볼'(140g)까지 세 가지다. 롯데웰푸드의 무설탕 디저트 브랜드 ‘제로’를 활용한 상품으로, 세 제품 모두 롯데마트와 롯데슈퍼 전 지점에서 판매되고 미니 감귤케이크는 세븐일레븐에서도 살 수 있다.
이번 협업은 롯데마트·슈퍼가 지난해 시작한 지역상생 프로젝트의 네 번째 결과물이다. 앞서 부산 캐릭터 ‘부기’, 강원도 농산물, 울산의 세계유산 ‘반구천의 암각화’를 활용한 스낵을 선보였고, 제주가 네 번째 차례가 됐다. 이번에는 감귤과 애플망고, 우도 땅콩이라는 제주의 재료가 주인공이다.

왜 하필 지금, 제주인가
상품 패키지에는 10월 제주에서 열리는 ‘제107회 전국체육대회’ 정보가 함께 담긴다. 롯데마트·슈퍼는 이번 상품을 전국체전과 연계한 제주 홍보에도 활용한다. 전국에서 선수단과 관람객이 제주로 모이는 시기에 맞춰 제주산 재료로 만든 간식을 전국 매장에 내놓은 것으로, 전국 단위 행사를 지역 특산물을 알리는 통로로 삼은 셈이다.
대회 기간인 10월 16일부터 22일까지는 제주월드컵경기장 광장 내 홍보 부스에서 관람객과 선수단에게 협업 상품을 나눠주는 증정 행사도 진행된다. 전국 주요 거점 점포에는 상품과 전국체전을 함께 소개하는 안내물이 설치된다. 단순한 신제품 출시라기보다 전국체전을 매개로 삼은 홍보 캠페인에 가깝다.

섬이라는 조건이 만드는 셈법
감귤, 애플망고, 땅콩. 세 재료가 나란히 등장한 것도 눈에 띈다. 감귤은 두말할 것 없는 제주의 대표 작물이고, 우도 땅콩은 섬 속의 섬 우도를 대표하는 특산물이다. 여기에 애플망고까지 더해, 이번 3종은 제주를 감귤 하나로 뭉뚱그리지 않고 여러 얼굴로 보여주려 한 기획으로 읽힌다.
섬이라는 조건은 농산물 유통에서 늘 부담이다. 육지로 실어 나르는 물류비에 계절에 따라 흔들리는 출하량까지 겹치면, 지역 농산물을 가공식품으로 만들어 전국에 유통하는 일은 간단치 않다. 대형 유통업체와 지방자치단체, 식품 제조사가 손잡고 상품을 만들어 전국 매장에 한꺼번에 내놓는 방식은, 개별 농가나 소규모 업체가 혼자 감당하기 어려운 유통망 문제를 푸는 하나의 해법이 될 수 있다.

앞선 지역상생 상품들이 보여준 흐름
이번 제주 편은 롯데마트·슈퍼가 지난해부터 이어온 지역상생 프로젝트의 연장선에 있다. 부산과 강원, 울산을 거쳐 제주까지 이어진 흐름을 보면, 캐릭터·농산물·세계유산 같은 지역 자산을 스낵에 담아 매장에 내놓는 방식이 하나의 상품 라인으로 자리 잡아 가는 모습이다. 이화석 롯데마트·슈퍼 기호식품팀 MD(상품기획자)는 “각 지역이 가진 고유한 가치와 특색을 보다 많은 고객에게 알리는 것이 지역상생 프로젝트의 취지”라며, 앞으로도 국내 지역 자산을 활용한 상생 상품을 계속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이런 협업이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지역을 바꿔가며 네 번째까지 이어졌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지역 자산을 상품으로 만들어 전국 유통망에 태우는 모델이 반복 가능한 구조로 자리 잡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다만 이런 협업 상품이 화제를 넘어 지역 농가나 생산자에게 실제로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는 판매 성과를 지켜봐야 가늠할 수 있다.

남은 물음표들
아직 드러나지 않은 부분도 있다. 세 가지 간식이 얼마나 오래 판매될지, 전국체전이 끝난 뒤에도 매대에 남을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제주 편이 한시적 특별판으로 마무리될지, 상시 판매 상품으로 자리 잡을지는 앞으로 지켜볼 지점이다.
전국체전이라는 행사와 상품 출시를 묶은 방식이 실제로 얼마나 화제를 모으고 판매로 이어질지도 마찬가지다. 제주월드컵경기장 광장에서 진행되는 증정 행사가 대회 기간 동안 방문객들에게 얼마나 눈에 띌지, 대회가 끝난 뒤에도 이 상품이 제주를 떠올리게 하는 매개로 남을지는 시간이 지나야 확인될 문제다. 제주라는 지역이 관광 성수기 외에도 꾸준히 소비자의 관심을 붙잡을 수 있는지 여부와도 맞닿아 있는 대목이다.


마무리
이번 협업은 지역 자산을 전국 유통망에 태우는 방식이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반복 가능한 상품 전략으로 굳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브랜드나 광고주 입장에서 눈여겨볼 지점은, 전국 단위 스포츠 행사처럼 이미 관심이 모인 소재에 지역 이름을 얹으면 전국 매장 진열과 현장 체험 행사를 한 흐름으로 묶을 수 있다는 점이다. 제주라는 지역 자산을 전국 단위 캠페인에 녹여낸 이 사례는, 지역 기반 브랜드가 전국 시장으로 나아갈 때 참고할 만한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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