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영 매장 화장품 진열대
K-Beauty 2026.09.09

올리브영 어워즈 앞두고 뷰티 브랜드가 움직이는 법

매년 하반기, 올리브영 매장 입구와 온라인몰 메인 배너에 ‘어워즈’ 딱지가 붙은 제품들이 쏟아지는 시기가 온다. 소비자들은 리뷰 게시판에 “이거 어워즈 수상작이라 사봤다”는 글을 올리고, SNS에는 수상 소식을 캡처해 공유하는 게시물이 돈다. 그런데 이 반응은 발표 당일 갑자기 생긴 게 아니다. 수상작으로 이름이 오른 브랜드들 상당수는 그 몇 달 전부터 특정한 방식으로 채널을 움직여왔다. 이 글에서는 그 ‘발표 전 몇 달’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리고 예산이 크지 않은 브랜드가 같은 원리를 어떻게 가져다 쓸 수 있는지를 짚어본다.

무엇을 했나

올리브영 어워즈는 랭킹 어워즈, 브랜드 어워즈 등 여러 부문으로 나뉘어 있고, 상당 부분은 실제 판매량과 리뷰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즉 발표일에 갑자기 표를 얻는 구조가 아니라, 그 이전 몇 달간의 매대 노출과 판매 실적이 누적되어 결과로 이어지는 구조다. 그래서 수상권에 이름을 올리는 브랜드들은 발표 시즌보다 훨씬 앞서 온라인몰 리뷰 수를 쌓는 데 공을 들인다.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체험단이나 협찬 리뷰어를 통해 초기 리뷰를 빠르게 채우고, 별점이 낮은 리뷰가 나오면 응대 댓글을 달아 관리하는 식이다.

매대 배치도 중요한 변수다. 올리브영 매장은 신제품존, 어워즈존 등 시즌마다 매대 구성을 바꾸는데, 이 매대에 들어가려면 MD와의 협의가 필요하고 그 협의는 최소 한 시즌 전부터 시작된다. 신생 브랜드 입장에서는 이 매대 진입 자체가 첫 관문이다. 매대에 들어간 이후에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사용해볼 수 있는 테스터 구성, 시착 후 바로 결제할 수 있는 동선 배치 같은 디테일이 실제 구매 전환에 영향을 준다.

온라인에서는 어워즈 발표 몇 주 전부터 뷰티 유튜버·틱톡커와의 협업 콘텐츠가 눈에 띄게 늘어난다. 이 시기의 협업은 단순 신제품 소개가 아니라 “올해 화장품 어워즈 예상” 같은 포맷의 콘텐츠에 자연스럽게 이름을 올리는 방식으로 설계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콘텐츠는 시청자에게 광고처럼 읽히지 않으면서도 특정 제품명을 반복 노출시키는 효과를 낸다.

왜 통했나

이 방식이 통하는 이유는 올리브영 어워즈 자체의 구조 때문이다. 완전히 주관적인 심사가 아니라 판매 데이터와 리뷰 데이터가 섞여 반영되는 만큼, 발표 당일의 화제성보다 그 이전 몇 달간의 ‘실제 사용자 반응 누적’이 더 크게 작용한다. 그래서 발표 시즌에 맞춰 갑자기 광고를 쏟아붓는 브랜드보다, 여름부터 꾸준히 리뷰와 재구매를 쌓아온 브랜드가 유리한 구조가 만들어진다.

소비자 심리 측면에서도 설명이 된다. 올리브영에서 물건을 고르는 소비자는 매장에 진열된 수백 개 제품 중 하나를 골라야 하는데, 이때 ‘어워즈 수상’ 딱지나 ‘누적 판매 몇 위’ 같은 표시는 선택의 부담을 줄여주는 신호로 작동한다. 리뷰가 이미 많이 쌓인 제품일수록 이런 신호에 먼저 도달하기 쉽고, 그래서 초기 리뷰 확보가 후반 매출에도 계속 영향을 미치는 구조가 반복된다.

타이밍도 무시할 수 없다. 하반기는 가을 신제품 러시와 겹치는 시기라 소비자의 스킨케어·색조 관심도가 자연스럽게 올라가는 구간이다. 환절기를 앞두고 스킨케어 제품을 새로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흐름과 어워즈 시즌이 겹치면서, 브랜드 입장에서는 콘텐츠 하나로 두 가지 관심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구간이 만들어진다.

뷰티 매장 신제품 진열 모습

우리 브랜드에 옮기면

매대 협상력이나 대규모 인플루언서 예산이 없는 브랜드라도 가져올 수 있는 원리는 있다. 핵심은 ‘발표 시즌에 몰아치기’가 아니라 ‘발표 시즌보다 몇 달 앞서 반응을 쌓아두기’다. 신제품을 낸 직후 소규모라도 체험단을 운영해 초기 리뷰 수를 확보하고, 리뷰에 성실히 답글을 달아 신뢰도를 관리하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다. 이 과정은 큰 광고비 없이도 시간과 꾸준함으로 채울 수 있는 영역이다.

채널 선택에서도 규모가 작은 브랜드에 맞는 방식이 있다. 대형 인플루언서 협업이 부담스럽다면, 팔로워 수는 적어도 특정 성분이나 피부 고민에 특화된 마이크로 인플루언서와의 숏폼 리뷰 협업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추석이나 명절 전후처럼 소비자의 쇼핑 의욕이 오르는 타이밍에 맞춰 리뷰 콘텐츠를 배치하는 것도 예산 대비 효율이 좋은 방법이다.

다만 따라 하면 안 되는 부분도 있다. 첫째, 발표 시즌 직전에 급하게 협찬 리뷰를 몰아서 채우는 방식이다. 짧은 기간에 리뷰가 몰리면 소비자도, 플랫폼도 이를 부자연스럽게 인식하기 쉽고, 오히려 신뢰를 깎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둘째, 매대나 랭킹 순위 자체를 목표로 삼아 실제 제품력과 무관하게 마케팅만 밀어붙이는 방식이다. 리뷰가 쌓인 뒤에는 재구매 여부와 실사용 후기가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에, 제품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초반 반응이 오히려 부메랑이 될 수 있다. 셋째, 대형 브랜드의 어워즈 마케팅 예산 규모를 그대로 축소 복제하려는 시도다. 작은 브랜드는 매대 협상력에서 밀리는 만큼, 온라인 리뷰와 커뮤니티 반응 같은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은 채널에 자원을 집중하는 편이 현실적이다.

스킨케어 제품 콘텐츠 촬영 장면

마무리

올리브영 어워즈 시즌에 이름이 오르는 브랜드들의 공통점은 발표 당일의 화제성이 아니라, 그 이전 몇 달간 쌓아온 리뷰와 매대 관계, 콘텐츠 협업이다. 예산이 적은 브랜드라도 이 순서, 즉 ‘먼저 반응을 쌓고 나중에 시즌에 올라타는’ 구조를 작게라도 재현할 수 있다면 같은 원리를 가져올 수 있다.

소규모 브랜드 제품 포장 작업
뷰티 인플루언서 제품 리뷰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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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뷰티 카테고리 화면과 스킨케어 제품 이미지 지방 상권의 올리브영 매장을 떠올리게 하는 화장품 매대 진열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