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선크림 제품과 스킨케어 리뷰 콘텐츠 이미지
K-Beauty 2026.09.29

가을 선크림 재구매, 성분 대신 사용감 후기로 승부하는 법

선크림 마케팅이라고 하면 대부분 자외선 차단 지수를 앞세운다. SPF와 PA 숫자를 키우고, 성분표에 있는 화학적 명칭을 풀어 설명하는 카드뉴스를 만드는 식이다. 그런데 가을 재구매를 노리는 브랜드라면 반대로 움직여 볼 만하다. 자외선 차단력 수치를 앞세우는 대신, ‘발림성이 어땠는지’ ‘백탁이 남는지’ ‘다른 제품 위에 올렸을 때 밀리는지’ 같은 사용감 후기를 먼저 모으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올리브영 입점 2년 차인 중소 규모 스킨케어 브랜드를 가정해 보자. 신제품 광고 예산보다 기존 고객의 재구매율을 지키는 게 더 급한 처지라면, 이 방식이 특히 잘 맞는다.

어떻게 움직일 수 있나

이런 브랜드라면 가을 재구매 시즌에 맞춰 리뷰 요청 방식부터 손볼 수 있다. 포토 리뷰 작성 시 적립금을 주는 단순한 구조였다면, 자사몰이나 카카오톡 채널의 리뷰 요청 메시지에 ‘작년에 이 제품을 쓰셨나요? 올해도 재구매하셨다면 어떤 점이 달라졌는지 알려주세요’ 같은 문구를 넣는 식이다. 단순히 별점을 눌러달라는 요청이 아니라, 작년 제품을 써본 사람에게 비교 후기를 구체적으로 요청하는 것이다.

자사 인스타그램 계정에서는 성분표 카드뉴스 비중을 줄이고, 고객이 남긴 리뷰 문장을 그대로 캡처해 스토리로 재배포해 볼 수 있다. “끈적임 없이 자연스럽게 스며든다”거나 “쿠션 위에 발라도 뭉치지 않는다” 같은 문장을 디자인 요소 없이 텍스트 그대로 올리는 방식이다. 광고비를 들이지 않고도 이미 확보한 리뷰 자산을 재활용하는 셈이다.

마이크로 인플루언서와 협업한다면 제품을 보내면서 “성분 설명은 필요 없고 실제로 3일간 발라본 느낌만 솔직하게 적어달라”는 가이드를 주는 방법도 있다. 이런 조건은 콘텐츠 자유도를 오히려 넓혀 주고, 인플루언서 입장에서도 브랜드가 짜준 대본을 읽는 것보다 부담이 적다.

손등에 바른 선크림 제형을 보여주는 이미지

왜 통하나

가을은 선크림을 새로 살지 말지 고민하는 시기다. 여름 내내 쓰던 제품이 남았는지 확인하고, 남았다면 그냥 쓰고 다 썼다면 같은 걸 살지 다른 걸 살지 결정하는 시점이 9월이다. 이때 소비자가 궁금한 건 ‘이 성분이 안전한가’가 아니라 ‘작년에 쓸 때 답답하지 않았나’ ‘가을 건조한 피부에도 밀리지 않을까’다. 성분표는 구매 결정의 마지막 확인 단계일 뿐, 재구매를 결정짓는 건 사용감에 대한 기억이다.

여기에 올리브영이라는 채널의 특성도 맞아떨어진다. 올리브영 리뷰에는 피부타입·피부고민·자극도 정보가 함께 남아 비슷한 피부의 소비자가 참고하기 좋다. 사용감을 구체적으로 적은 재구매 후기가 쌓일수록, 같은 고민을 가진 소비자에게 설득력 있는 참고 자료가 되는 셈이다.

또 하나, 성분 마케팅은 이미 소비자에게 피로감을 준 방식이다. 몇 년째 나이아신아마이드나 시카 같은 단어가 화장품 마케팅 전면에 등장하면서, 소비자는 성분명을 봐도 예전만큼 반응하지 않는다. 반면 실제 사용자가 쓴 짧은 후기 문장은 광고처럼 느껴지지 않아서 오히려 눈에 걸린다. 가을 재구매 시즌은 그 피로감을 비껴가며 방향을 틀기 좋은 타이밍이다.

스마트폰으로 스킨케어 리뷰를 확인하는 모습

우리 브랜드에 옮기면

예산이 적은 브랜드라면 인플루언서 협업보다 먼저 손댈 수 있는 부분은 기존 리뷰 재활용이다. 이미 쌓인 리뷰 중에서 계절이나 재구매를 언급한 문장만 골라내는 데는 큰 비용이 들지 않는다. 자사몰이나 스마트스토어 리뷰 게시판을 검색 필터로 훑어보고, “작년에도” “다시 샀어요” 같은 키워드가 들어간 후기를 찾아 인스타그램 스토리나 카카오톡 채널에 그대로 옮기는 작업부터 시작하면 된다.

리뷰 요청 문구를 바꾸는 것도 비용이 들지 않는다. 단순히 “리뷰 남기면 적립금 드려요”보다 “작년과 비교해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처럼 구체적인 질문을 던지면 후기의 질이 달라진다. 짧고 성의 없는 별점 리뷰 대신, 다른 소비자가 실제로 읽고 참고할 만한 문장이 쌓이기 시작한다.

다만 따라 하면 안 되는 부분도 있다. 이 방식은 이미 어느 정도 누적 판매량과 리뷰 기반을 갖춘 브랜드에 맞는다. 리뷰 자체가 거의 없는 신규 브랜드가 성분 설명을 완전히 빼버리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 제품이 뭘로 만들어졌는지조차 알 수 없어 오히려 신뢰를 잃는다. 성분 정보는 상세페이지 하단에 유지하되, 앞단의 마케팅 메시지에서만 비중을 사용감 쪽으로 옮기는 정도가 적당하다. 또한 마이크로 인플루언서에게 대본 없이 맡기는 방식은 브랜드 메시지 통제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제품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자유도를 너무 넓히면 부정적인 후기가 그대로 노출될 위험도 있다.

화장품 성분표를 살펴보는 장면

마무리

가을 재구매 시즌은 신규 고객을 끌어오는 시기가 아니라 이미 써본 사람을 다시 붙잡는 시기다. 이 시기에 성분표보다 사용감 후기를 앞세우는 선택은 화려한 전략이 아니라, 소비자가 실제로 무엇을 궁금해하는지를 정확히 짚는 방법에 가깝다. 예산이 크지 않은 브랜드라도 이미 가진 리뷰를 다시 들여다보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는 이유다.

매장 진열대에 놓인 뷰티 제품들

함께 보면 좋은 글

본문에 사용된 사진은 참고 이미지로 실제와 다를 수 있습니다.

본문 내용은 발행 시점 기준으로 작성했으며, 정책·가격·조건은 이후 바뀔 수 있으니 최신 정보는 공식 출처로 확인해주세요!

마케팅이 고민이라면, 인컴이 함께합니다.

인컴에 문의하기 → 인컴이 수행한 사례 보기
Other K-Beauty
이커머스 뷰티 카테고리 화면과 스킨케어 제품 이미지 지방 상권의 올리브영 매장을 떠올리게 하는 화장품 매대 진열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