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제주 직항 단체 1인 5만원 지원, 지역 상권이 준비할 것
인천에서 제주로 가는 직항편을 타고 15명 이상이 함께 가면, 한 사람당 5만원어치 제주 지역화폐 ‘탐나는전’을 받을 수 있다. 제주도와 제주도관광협회가 2026년 8월 말 내놓은 지원책으로, 10월 24일까지 이어진다. 흔히 ‘제주 왕복 5만원’처럼 항공권 할인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항공권 값을 깎아주는 사업이 아니라 제주 안에서 쓸 돈을 쥐여주는 사업이다. 그래서 지역 상권이 챙겨봐야 할 부분이 분명히 있다.
1인 5만원, 정확히 누가 어떻게 받나
지원 대상은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제주행 직항편을 이용해 제주를 찾는 15명 이상 단체 관광객이다. 일반 단체는 1인당 5만원씩, 한 단체가 받을 수 있는 금액은 최대 300만원이다. 단체 유형에 따른 세부 기준은 신청 전 공고문에서 확인해야 한다. 지원금은 현금이 아니라 제주 지역화폐인 탐나는전으로 준다.
신청은 제주 방문일 기준 최소 7일 전까지 온라인으로 마쳐야 한다. 제주도관광협회 홈페이지나 제주도 공식 여행 플랫폼 탐나오에서 신청하고, 제주에 도착한 뒤 제주국제공항 제주종합관광안내센터에서 받는다. 지원은 10월 24일까지이며, 그 전에 예산이 떨어지면 일찍 마감된다. 다른 지역에서 오는 15명 이상 단체에 1인당 3만원을 주는 기존 사업도 있는데, 두 사업은 중복으로 받을 수 없다. (출처: 서울신문, 천지일보, 2026년 8월 25일 보도)

왜 인천 직항 단체에 지원이 붙었나
인천과 제주를 잇는 직항편은 2016년 끊겼다가 약 10년 만에 다시 열렸다. 2026년 5월 제주항공이 운항을 재개해 월요일과 금요일, 주 2회 띄우고 있다. 처음에는 8월 초까지만 운항할 계획이었지만 수요가 받쳐주면서 10월 24일까지 한 차례 연장됐고, 지원 기간도 이 날짜에 맞춰 잡혔다. 이후 제주항공은 9월 14일 이 노선을 2027년 3월 27일까지 연장하고, 11월 2일부터는 월·수·금 주 3회로 늘린다고 밝혔다. (출처: 헤드라인제주, 2026년 9월 14일 보도) 오랜만에 되살아난 노선에 사람을 채워야 노선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지원은 관광객 유치와 노선 살리기를 함께 노린 것으로 읽힌다.
이 직항편은 해외여행을 떠나던 인천공항에서 제주까지 바로 이어진다는 점이 특징이다. 다만 주 2~3회라는 운항 횟수를 생각하면 아무 때나 떠나는 개별 여행객보다는 날짜를 미리 맞춰 한꺼번에 움직이는 단체에 더 잘 맞는다. 동호회, 기업 워크숍, 모임 여행처럼 인원이 모이는 수요에 지원이 맞춰진 것도 그래서다.

항공권 할인이 아니라 지역화폐라는 점
이 사업으로 항공권 가격이 내려가지는 않는다. 대신 제주에 도착한 사람 손에 탐나는전이 쥐어진다. 탐나는전은 제주 안의 가맹점에서만 쓸 수 있는 지역화폐다. 즉 이 5만원은 제주를 떠나기 전에 제주 어딘가에서 쓰이게 되어 있다.
지역 상권 입장에서는 이 점이 가장 중요하다. 15명 단체라면 75만원, 20명이면 100만원이 여행 기간 안에 제주 가맹점에서 쓰일 돈으로 바뀐다. 그 돈이 어느 가게로 흘러갈지는 단체가 어디서 밥을 먹고, 어디서 기념품을 사고, 어디를 들르는지에 달려 있다. 우리 가게가 탐나는전 가맹점인지, 단체 손님이 찾아올 만한 동선 위에 있는지가 곧 매출로 이어지는 구조다.

올해 이어진 제주의 관광객 지원책
제주가 관광객에게 직접 돈을 건네는 지원책을 꺼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유류할증료가 크게 오르며 제주행 항공료 부담이 커지자,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는 6월 한 달 동안 제주에서 2박 이상 머문 만 14세 이상 개별관광객에게 2~4박은 2만원, 5박 이상은 5만원 상당을 지원했다. 당시 대한항공 국내선 편도 유류할증료는 6월 기준 3만5200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 (출처: 한국경제, 2026년 6월 2일 보도) 이 체류 지원은 6월 30일로 끝났다.
두 사업은 이름이 비슷하게 ‘5만원’으로 알려져 헷갈리기 쉽지만 대상과 방식이 다르다. 6월 사업은 오래 머무는 개별관광객을, 이번 사업은 인천 직항을 타는 단체를 겨냥한다. 공통점은 항공권 값을 직접 낮추기보다 제주 안에서의 소비를 늘리는 쪽으로 설계됐다는 점이다.

신청 전에 확인할 것들
단체 여행을 준비한다면 날짜부터 거꾸로 계산하는 게 좋다. 직항편은 10월까지 월요일과 금요일에만 뜨고(11월 2일부터는 수요일 추가), 신청은 방문 7일 전까지 끝내야 하며, 전체 지원은 10월 24일에 끝난다. 예산이 먼저 떨어지면 그보다 일찍 마감될 수 있으니 계획이 있다면 서두르는 편이 낫다. 인원 기준(15명 이상), 단체당 상한(300만원), 기존 3만원 사업과 중복 불가 조건도 미리 확인해 두자.
세부 조건은 운영 중에 바뀔 수 있다. 실제로 신청하기 전에는 제주도관광협회나 탐나오, 제주특별자치도 공지에서 최신 내용을 한 번 더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지역 브랜드가 지금 봐야 할 지점
단체 손님은 개별 여행객과 움직이는 방식이 다르다. 한 사람이 검색해서 고른 곳에 15명, 20명이 한꺼번에 들어온다. 그래서 단체 여행을 짜는 총무나 인솔자 눈에 먼저 띄는 것이 중요하다. 네이버 플레이스에 단체석 수와 단체 예약 가능 여부, 주차 정보를 분명히 적어두고, 탐나는전 결제가 된다는 사실을 매장 안내와 SNS에 드러내는 것만으로도 선택지에 오를 확률이 달라진다.
또 하나 볼 것은 기간이다. 노선은 내년 3월까지 이어지지만, 5만원 지원은 지금까지 발표된 기준으로 10월 24일에 끝나고 연장 여부는 알려진 바 없다. 짧은 기간 동안 들어오는 단체 손님을 한 번 오고 끝나는 손님으로 둘지, 다음에 개별 여행으로 다시 찾는 손님으로 만들지는 브랜드의 준비에 달렸다. 단체 사진을 찍기 좋은 자리, 다음 방문 때 쓸 수 있는 쿠폰, 인스타그램 계정을 알리는 작은 안내 하나가 그 차이를 만든다.

1인 5만원이라는 숫자는 크지 않아 보여도, 단체 단위로 모이면 한 가게의 하루 매출을 바꿀 수 있는 금액이 된다. 게다가 그 돈은 제주 안에서만 쓰인다. 지금은 우리 가게가 그 돈이 흘러가는 길목에 있는지, 단체 손님을 맞을 준비가 되어 있는지 점검해 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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